채권왕 빌 그로스

요가로 투자 타이밍을 잡다 채권왕 빌 그로스

경제의 흐름을 읽는 것은 전문가들에게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최근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탄탄했던 투자은행들조차 줄줄이 무너지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에도 수익률을 계속 올리는 사람이 있다. 미국 재무부 관리들이 중요한 정책을 정할 때마다 조언을 들으려고 찾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가 바로 자산운용사 핌코(PIMCO)의 창업자이자 재무담당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빌 그로스이다.

빌 그로스는 1971년 핌코를 창업해 총 자산 1조 1억 달러(2009년 말 기준)의 세계 최대 채권 펀드운용사로 키워 냈다. 2,020억 달러에 달하는 ‘토털리턴 펀드’도 운용하고 있다. 때문에 2001년 미국 경제전문지<포춘(Fortune)>은 그에게 ‘채권왕’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

지난 2005년 빌 그로스는 자신이 관리하는 투자자들에게 신용 등급이 낮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주택 자금을 빌려 주는 대출 상품에 큰 위기가 올 것이라는 경고 편지를 보냈다. 자신이 투자한 자금도 모두 거둬들였다. 결국 얼마 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고 금융 위기가 닥쳤을 때 많은 투자자들은 손실을 입었지만, 빌 그로스의 투자자들은 안전할 수 있었다. 이후 빌 그로스는 2008년 금융 위기로 인해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채권에 투자했다. 사람들은 모두 위험한 투자라며 말렸지만 빌 그로스는 투자 하루 만에 17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 두 가지 사례만 보더라도 빌 그로스가 월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금융인 중 한 명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물구나무서서 투자를 결정하다

빌 그로스는 두뇌가 명석하다. 펀드 전문가 티머시 미들턴은 “빌 그로스는 내가 만나 본 사람 중 가장 머리가 좋은 사람이다. 컴퓨터같은 두뇌를 가졌다.”고 치켜 세운다. 하지만 대학에 다니던 시절 그는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교통사고로 차 앞 유리를 뚫고 튕겨져 나가면서 머리에 큰 부상을 입은 것이다. 결국 빌 그로스는 두개골 일부를 재이식하는 큰 수술을 받고 장기간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빌 그로스는 회복을 위해 스트레칭 같은 가벼운 요가를 시작했다. 꾸준하게 요가를 한 덕분에 빨리 회복할 수 있었다.

이후 그에게 요가는 건강의 파트너이자 투자 타이밍을 결정하는 최고의 파트너가 되었다. 빌 그로스는 대부분의 투자 타이밍에 대한 결정을 요가 매트 위에서 내리기로 유명하다. 얼마 전 갖고 있던 미국의 국채를 팔아 큰 수익을 올린 것도 매트 위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빌 그로스는 요가 자세 중 물구나무서기를 최고로 꼽는다. “세상은 너무나도 다양한 의견으로 넘쳐난다. 그 속에서 아니다 싶으면 과감히 무시하는 결단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물구나무서기는 그런 면에서 최고의 운동이다. 정신을 맑게 하고 집중력을 향상시키며 엔도르핀을 최대치로 끌어 올려 좋은 아이디어를 샘솟게 한다.”며 물구나무서기를 예찬한다.

컴퓨터 두뇌라는 칭송과 함께 물구나무서기 자세로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빌 그로스의 투자 감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요가의 왕 물구나무서기 자세

물구나무서기는 요가 자세의 왕으로 불린다. 지구 중력 때문에 아래로 처져 있던 장기를 본래의 위치로 되돌려 놓는 효과가 있다. 물구나무서기를 꾸준히 하면 위장의 기능이 강화되고 내장이 활력을 얻게 된다. 또한 대뇌로 피가 잘 흐르게 해 준다. 대뇌의 혈액 순환이 좋아지면 전신의 기능이 활발하게 되고, 뇌하수체나 갑상선 호르몬 분비도 왕성해진다.

두통, 불면증, 소화 불량, 천식, 어깨 결림 등에 좋으며, 특히 기억력을 빠르게 향상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미국의 존슨 대통령, 아이젠하워 대통령, 인도의 간디도 물구나무서기로 건강을 관리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30초, 3일 후에는 3분, 5일 후에는 5분 정도로 점차 시간을 늘려 가고, 하루 3회씩 공복에 하면 좋다. 초보자도 벽에 기대고 하면 쉽게 할 수 있다. 먼저 양손가락을 깍지 끼고 바닥에 팔꿈치와 삼각형이 되도록 만든 다음 머리를 양 팔꿈치 사이에 대고 엉덩이를 하늘로 든다. 그리고 팔꿈치와 머리, 허리의 중심을 잡으며 다리를 들어 올리면 된다.

참고 : 유니클로 회장 야나이 다다시